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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공주] - 계룡산 등반, 막걸리, 계룡스파텔 - 아재풍류 패키지. 국내여행

지난 주말엔 자유를 얻은 유부남1과 함께 미혼남1을 보기 위해 대전을 방문했습니다.

만나서 뭐할까 고민하던 중 계룡산을 타고 유성에서 온천을 하자는 의견이 나와서 
 이번 모임의 테마는 아재 풍류로...
등산에 사우나라니... 다들 30줄이 넘어서인지 아재 컨텐츠에 목말라 하네요.
20대엔 엎어지면 코닿는 거리에 산이 있어도 쳐다도 안 봤는데ㅋㅋㅋ

KTX를 타고 용산에서 서대전역으로 이동합니다.
기차역치곤 굉장히 동네가 조용해요.ㅎㅎ 
전기줄 위에 참새. 굉장히 궁금하던데 다음에 올 기회가 있다면 가봐야겠어요 ㅎㅎ

유성에서 생활 중인 미혼남1을 픽업해 동학사 주차장 쪽으로 이동합니다.
500짜리 얼음물 한병씩 사들고 입산합니다.
우리 일행은 동학사를 거쳐 관음봉을 찍고 동일한 코스로 돌아왔습니다.
동학사 쪽으로 올라가면 입장료가 성인기준 3000원이에요. 
입산을 다른 쪽으로 했다가 하산을 동학사 쪽으로 하면 입장료 없이 올라갈 수가 있다는군요. 

산이 또 중년 유부남, 유부녀들을 위한 일탈의 장이라잖아요?
산 근처에 뭐 그리도 무인텔이 많던지 ㅎㅎ... 
유부남1의 알리바이 확보를 위해 사진을 몇 장 남겨놓습니다. 가정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능선 따라 계곡물이 흐릅니다.
출입금지라 적혀있지만 하산할 때 보니 그런 거 다 씹고 돗자리 깔고 들어간 사람들이 있더군요 ㅎㅎ

물가 근처가 동학사라 몇 컷 담아갑니다.

동학사까지는 산책 느낌으로 슬렁슬렁 걸어가기 딱 좋아요. 
대전생활 중인 미혼1이 부담없는 코스라고 얘기했던지라
말로만 등산이라 했지 사실 대충 둘레길 정도라고 생각하고 들어온 산이거든요.

근데 산세가 동학사부터 딱 달라지는 게 분산값 낮은 가우시안입니다.
거리 상으론 입산 지점에서 1/3 (3.7 km 중 1.3 km쯤?)좀 넘게 온 건데
고도가 올라가는 건 이제부터더군요.

왜 이런 산이라고 말 안해준거냐...

계룡산 가자고 한 새기가 누구냐?!
나구나...

코스 중에 은선폭포가 있는데 여기까지 오르는 계단이 굉장히 가파릅니다
하필 물도 꽝꽝 언 얼음물이라 녹지도 않고
당분 보충할 소스도 거의 안 챙겨온 지라 힘에 부치던 그 때
하산하는 아재가 자리 깔고 열심히 뭘 먹고 계시더라고요?

물이 좀 넉넉해보이길래 넉살을 부려서 물을 한통 얻어냅니다. 
아재가 과일도 주시고, 빵도 남았다고 주셔서 먹고 힘을 냅니다.

저희 일행엔 바지나 팔을 한쪽만 걷은 사람은 없었습니다.
순수한 의도로 도움을 주신 아재께 감사를 표하고 다시 올라가봅니다.

우여곡절 끝에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평소 유산소를 등한시해서 그런가 
반스 신고도 날다람쥐처럼 산타는 아재입무너들이랑 같이 페이스 맞추느라 죽을 맛이었습니다.
그래도 같이 간 아재들이 끌어줘서 2시간 안 걸려서 정상 찍었네요.
저는 발목 보호한답시고 사막화를 신었는데 물집잡혔네요.ㅎㅎ 그냥 이건 도시에서나 신으렵니다.

와칸다 포에버

모두의 초상권 보호를 위해 역광샷으로 올립니다.


아재가 됐으니 이런 것도 챙겨먹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진짜 입에 달고 살던건데ㅎㅎ 산 타니까 이런 것도 챙겨먹게 되네요.

좀 앉아있다가 풀린 다리로 털레털레 하산합니다. 
하산은 등산보다 속도는 빠르지만 오지게 힘드네요.

내려올 때쯤 되니까 공복상태가 됩니다. 
판단력이 흐려지던 찰나에 계곡 진입로를 점유하고 있던 가게 중 하나에 호객행위에 끌려 입장합니다.
들어갈까 말까를 고민하는데 사장아지매가 갑자기 아이스크림 사줄테니까 들어오라는 게 아녔어요?
스크류바 하나씩 물고 입장합니다. 다시 생각해보니 슈퍼도 아지매가 주인인 거 같습니다.
아재력이 약해가... 이런 호객행위에 넘어가는 호갱이 됐습니다

(20명 넘는 인원에 한해) 식사하면 민박 무료래요.

오... 괜찮은 거 아닌가 하고 메뉴판을 열어봅니다.

ㅏ... 계곡 진입로 끼고 있다고 가격이 깡패입니다. 
20명이면 숙박 공짜로 줘도 엄청 남는 금액이 분명합니다.
어쩌겠어요... 이미 스크류바 다 먹었는데,
올라갈 때 오리능이백숙을 먹자고 다짐하고 올라갔던지라 그걸 시켜봅니다.

백숙만 먹기 아쉬우니까 막걸리도 하나 시킵니다.
산타고 막걸리 마시는 코스. 아재력 향상각 아니겠습니까

간만에 막걸리 마시니 맛있네요.
밤맛이 납니다.

도토리묵 서비스도 받습니다.
다들 공복상태라 바닥까지 긁어먹습니다.
3명이 한병 마셨는데 그 산 좀 탔다고 셋 다 알딸딸해집니다.ㅋㅋ

이런주문하고 30분이 지나고 40분이 지나도록 백숙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사장 아지매가 미안하다고 파전도 서비스로 갖다줍니다.
공복에 먹는 해물파전 당연히 맛있죠.

한시간을 기다린 끝에 찬과 부루스타가 깔리고...
구성이 별로라 그렇지 찬이야 뭐 평범한 수준.
능이백숙이 나왔습니다.
한시간이나 끓였으니 국물에서 능이향이 뿜뿡 나오겠거니 하고 떠먹는데?!
??
지방에서 1시간 기다리고 7만 5천원을 내고 먹는 맛에 전혀 못 미치는... 미친 맛입니다.
집에서 제가 만들어도 이것보단 나을 거 같다는...
부루스타는 뎁히라고 있는거지 국물을 쫄여서 먹으라는 용도로 나온 게 아닐텐데... 
암튼 압력솥에 끓인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맹탕입니다.

7만 5천원에는 애초에 서비스로 나온 도토리묵과 파전 가격이 들어가 있는 걸지도...
아니 그래도 비싸긴해요. 반찬 구성도 정말 그냥 그런 수준인데...
서울에서 오리능이백숙 맛있게 먹었던 집이랑 자꾸 비교가 되더군요.
(연희동 이파리 https://blog.naver.com/mpasdf)
여긴 완성도도, 구성도 실한지라 2~3명이 반마리만 먹어도 만족도감이 올라옵니다.
이제 여름 됐으니 곧 복달임 하러 가볼까 싶습니다.)

경제학개론에도 나오잖아요. 
역전 같이 목이 확실한 식당은 맛이 없어도 장사 잘되니까 배짱일 수밖에 없다고.

계곡 진입로 막고 있는 식당들... 이마저도 띠꺼운데 그 중에 맛까지 없다? 
그런 식당은 샷다 좀 내리게 할 순 없겠죠? 자연 도태도 안되겠고?
오래걸린다고 아지매랑 싸우고 나가는 테이블이 많더라고요.
맛이나 준비시간이나 이래저래 문제가 많은 식당이었습니다.

나오면서 좌판에 팔고 있던 앵두로 입가심

산세에서 오는 정기 때문인가 
내려오면서 둘러보니 점집들이 꽤나 보이던데 과연 정감록이 나올 법한 지역이었습니다.ㅎㅎ

돌아가는 편에 카카오로 대전 택시를 부릅니다.
택시 아저씨들이 자꾸 미터기 말고 딜을 하네요? 
처음엔 2만원 부르더니 딜쳐서 부른 깎은 금액이 15000원, 네이버지도가 알려준 금액은 13500원. 그냥 탑니다.

가는 길에 기사 아조시의 얘기(자랑)를 계속 들어주게 됐습니다
그냥 조용히 좀 갔으면 좋겠는데 ㅎㅎ
등산얘기로 시작해서 자주 모이는 아조시의 군대동기얘기에서
산악회에서 만난 아조시의 애인 얘기로 넘어왔습니다.

별로 보고 싶지 않은데 자꾸 아조시가 운전하다말고 애인이랑 이곳 저곳 놀러가서 찍은 사진을 자랑하시더군요.
너무 의기양양하게 얘기를 하시길래;; 혼외관계임을 확인사살까지 해보고 나니 벙찌더군요.
별로 듣고 싶지 않았는데, 유부남 1이 옆에 앉아서 계속 추임새를 넣는 바람에 아조시의 음악취향얘기까지 넘어옵니다.
안물안궁!!!!

관광버스 음악을 틀면서 이거를 틀면 여자들이 관광버스 같다고 좋아한다고 자랑하시던 아조시...
볼륨을 높이면 자지러져 버린다고 소리를 키우시는데 죽을 맛이었습니다. 
비위좋은 유부남 1이 자꾸 추임새를 넣어서 멈추지를 않습니다.
나중에 우리 세대가 덥스텝을 틀었을 때 후세대가 듣는 기분이 이럴까 싶더군요.

"즐거움을 마누라에게서 얻으려고 하지 마라"라는 띵언을 의기양양하게 남기고 아조시는 사라졌습니다.ㅁㄴㅇㄹㅁㅇㄹㅁㄴㅇㄹ;;
이동한 장소는 유성온천 일대에요.
그 중 괜찮다고 하는 계룡스파텔에 딸린 사우나로 이동합니다. 군인 복지용으로 만든 시설이라는군요.
땀으로 뒤덮힌 몸을 씻고 잠시나마 여독을 풀어줍니다.

목욕을 마치고 나와서 빙수를 먹습니다. 

미네소타로 출장을 다녀온 유부1이 선물을 건네는군요.
저는 술 밖에 안 사왔는데ㅋㅋㅋ미안하네요
다음에 모일 땐 제가 술이라도 가져가는 걸로! (근데 다들 술을 못해... 누가 다 마실건가?)

다음을 기약하며 서대전역으로 돌아왔습니다.
더워진 날씨 때문에도 당분간 등산은 생각 안날 거 같아요. 

인류의 건축사는 완벽한 실내를 구축하던 여정이었습니다. 
당분간 모임은 그 발자국에 대한 리스펙을 보내는 걸로...
방에서 위닝이나 하자는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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