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애드센스 감사합니다 sense!!


[이태원] - 서울 중앙 성원(이슬람 모스크) - 라마단, 이프타르 체험 국내여행

1. 지난 챔스 결승에서의 부상으로 교체를 당하던 살라가 흘린 눈물은 
지켜보는 모든 축구팬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을겁니다.
그게 설령 맨유 팬이더라도 말이죠. 
'그래도 살라가 한 건 해줄거야'라는 믿음을 갖고 있던 리버풀 팬들과 이집트 팬들에겐 날벼락 같은 소식이었죠.
그 여파 때문에 아직 살라가 폼을 회복하지 못한 나머지 A조 16강 티켓이 2R에 일찌감치 결정이 됐습니다.


2. 그보다 앞서 올해 초부터 유난히 이슬람음식을 먹을 기회가 많았습니다.

1월 초 여의도 후무스
1월 말 해방촌 모로코코
2월 송탄 에페스 케밥


5월 초 알함브라 투어(포스팅 예정) 직후 들어간 이름 모를 모로코식당
5월 초 할랄가이즈 강남점

할랄푸드를 이렇게 입에 자주 접하는 건 올해가 처음이 아닐까 싶어요.
믿을 수 있는 식재료, 밸런스 갖춘 식단, 이국적인 향신료와 재료법
어느 샌가부터 이슬람 음식에 매력을 느끼게 됐습니다.


3. 여기에 스페인에서 방문했던 이슬람 유적지 알카사바, 알함브라, 알카사르. 
그리고 알바이신에서 잠시 구경했던 모스크까지(모두 언젠간 포스팅 예정입니다 언젠간...)
투어프로그램을 통해 설명을 들으며 둘러보니 이슬람 문화권에 대한 지식이 조금 생겨서 
관심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4. 다시 축구 얘기로 돌아와서,
이집트를 28년만에 본선으로 끌고 올라갔으며,
리버풀의 키 플레이어였기에 경기 전부터 살라에게 이래저래 많은 관심이 쏠렸던 가운데 
초미의 관심사였던 건 독실한 무슬림으로 알려져있던 살라의 라마단 수행여부였습니다.

(물론 레알의 벤제마도 무슬림이지만 이제 딱히 키 플레이어도 아니고 
 국대에서도 추방당했으니... 이제 굶든 말든인 거같아요 ㅎㅎㅎ)

라마단은 아랍어로 '무더운 달'이라는 뜻이고, 이슬람력 중 제 9월로 무함마드 사도가 쿠란을 계시받은 날이라고 하네요.
이 기간엔 해가 떠있는 동안 금욕, 금식을 해야하는데 (담배나 물도 안된다고 합니다)
이걸 지키는 게 무슬림의 5대 의무 중 하나라 합니다. (나머지는 신앙고백, 성지방문, 기부, 메카 쪽으로 5회/일 절하기)
라마단을 수행하는데 있어서 예외가 있다고 하는데
라마단을 수행할 수 없는 상황에 있는 노약자나 여행자 육체노동자, 참전하는 자 등은 제외가 된다고 합니다.

출처-나무위키

살라는 기본적으로 해외 리그를 뛰는 육체 노동자이자, 참전을 한다고 해석할 수도 있고
원정을 가서 경기를 뛰는 것이기에 빠져나갈 여지야 많았죠.
때문에 결승 얼마전부터 정상 리듬으로 식사를 했다고 합니다. 
덕분에 미친 설교사가 이걸로 트집잡으면서 라마단 안 지켜서 부상당했다는 소리도 하고...ㅎㅎ
결과적으로 라마단을 들어만 봤던 제가 직접 찾아보게 됐잖아요?ㅎㅎ 
라마단을 전 세계로 알리는데 살라가 큰 공헌을 한 셈이죠.ㅎㅎ


5. 라마단 기간의 금식은 빈자의 굶주림을 체험하는 동시에 신에 대한 믿음을 시험한다는 의의를 갖는다 합니다. 
낮에 금식을 하고, 저녁에는 이웃과 모여 음식을 나누며 삶과 음식의 소중함을 되새기라는...
근데 정작 폭식으로 인한 건강문제, 음식물 쓰레기 증가 문제로 본래 취지에서 벗어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고 하네요.

약 18억명의 이슬람인구가 한달씩이나 이걸 찰떡처럼 지키려고 한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그보다 궁금했습니다. 
일몰 시간에 맞춰서 뭘 모여서 다같이 먹는다? 뭘 먹는지..? 폭식까지 한다니..?

(뭘 그렇게 먹는지가)궁금한 마음에 조금 더 구글링을 해봅니다.
이태원에 위치한 서울 중앙 성원에서 라마단 기간 동안 이프타르 행사를 한다네요?
전반적이 라마단 관련 정보는 아래 블로그에서 참조했습니다
2018 라마단 시간표. 올해 라마단은 5월 16일부터 6월 14일까지라 합니다. 
http://zomzom.tistory.com/3083
http://zomzom.tistory.com/1427

신자든 구경온 사람이든 음식을 준다는군요?
꽁짜음식 + 이국적인 구경거리
이런 거에 또 빠질 수 없는 형님 하나 섭외해서 갑니다.


6....사실 이 날이 점심에 스시조 먹은 날입니다...ㅋㅋ 에비스도 한잔하고


7. 이 날은 일몰시간이 7:53이었습니다.
6시 반에 이태원 역에서 모여 어슬렁어슬렁 모스크를 향해 걸어가봅니다.
제법 멀리서도 보입니다.

84년생 중 지구 1짱

Compton 앞에 켄드릭이...ㅎㅎ 

사실 처음가봅니다. 모스크가 여기 있다는 건 예전부터 알았는데 말이죠.
이 쪽으로 와볼 일이 없기도 했고 딱히 관심도 없었겠죠...ㅎㅎ

재밌던 건 모스크 인근의 식당들이나 식자재점이 대부분 할랄 인증을 받았다는 점인데
그렇다고해서 이슬람 국가 음식들만 파느냐?그것도 아닙니다. ㅎㅎ 
한식집부터 이태원답게 다국적 음식점들이 할랄 재료를 다루더군요.
(당연히 주로 이슬람 국가 음식점들이고 인도, 인도네시아 음식점 정도?)

몇년 사이 폭증한 동남아 (주로 말레이나 인도네시아) 출신의 무슬림 관광객들이 
서울 시내에 할랄 푸드를 파는 곳이 없어 끼니 때마다 이태원으로 이동하여 식사를 해결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이 식당들의 주요 고객층은 그들이 아닐까 싶더군요.
할랄 한식이라... ㅎㅎ재료 출처는 뭔가 투명할 거 같네요.

+중국에선 할랄을 청진(清真)이라 표기하는데 
 청진음식을 다루는 식당의 간판 상단에 히잡같은 걸 씌워 표시합니다. 
회족인구도 중국 내 민족 중 4번째로 많기도 하고...
무슬림이 아니라도 재료가 투명하다는 보증이 있어서인지 현지인들도 제법 많이 간다는군요. 
북경에서 간판보고 굉장히 궁금했는데 쫄보라 시도는 못해봤습니다.ㅎㅎ


8. 언덕을 따라 가게들을 구경하며 걷다보니 읭? 어느 샌가 도착했습니다.

모스크 건물이 모스크로만 쓰이는 게 아니라 상가로 쓰이고 있는 부분이 있어서 도착한 줄도 몰랐네요.

파란색 염료= 부와 권력의 상징
반복되는 기하학적 무늬로 타일 장식 배치
알함브라 투어 중 주입식으로 배운 보람이 있습니다. (포스팅 예정)

한글 저 폰트로 저 내용이 적혀있는 게 적응이 안됩니다.

"오직 한분, 알라만이 승리자다." 이게 아랍어로 반복적으로 적혀있는 게 보통이라고 배웠거든요.
이건가...? 읽을 줄을 몰라서 제겐 그냥 캘리그라피네요.
반바지 ㄴㄴ합니다. 반바지 입고 왔으면 남자도 짤없이 치마 같은 거 입어야함.
사진 자세히 보면 남자와 여자의 예배당이 층별로 나누어져있는 걸 볼 수 있어요.

제가 무어인들이 세웠던 세계문화유산급 모스크를 보고 와서 그렇게 느끼는 것도 있을텐데 
그냥 봐도 규모가 크진 않아요. 
서울 중앙 성원이 76년에 오픈했다니 설립이 천년 가까이 되던 스페인 유적들과 역사 또한 비교도 안되고요.

근데 딱히 개방적이지 않던 분위기였을 거 같은 당시 한국에 이게 세워졌다는 게 굉장히 놀랍습니다.
당시 중동국가랑 이런 저런 비즈니스를 많이 시작했기 때문일까요? 
한국 최초이자 유일한 성원이라고 하니 시간이 지났을 때 더욱 의미를 더하게 될 공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구글 포토가 자동보정해줌. 날이 흐리지 않았으면 이런 모습일 거에요.
왜 합장을ㅋㅋㅋㅋ

예배당을 감싸는 건물은 1층은 상가로, 2층은 학교로 쓰입니다. 

예배당 내부는 신자만 들어갈 수 있다고 쓰여있는데, 그렇지도 않은 분위기라 들어가봤습니다.
전자기기 사용 하지 말고, 정숙 유지해달라고 쓰여있던데 역시 그렇지도 않았고요.

예배당 바닥은 카페트가 깔려있습니다. 
앞쪽 중앙에는 기도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고, 
구석엔 금식을 수행중인 무슬림들 중 기운이 없어서 그런지 누워있거나 널부러져 앉아있던 사람들이 모여있더군요.
(누워서 노트북도 하던데 ㅎㅎㅎ...)
물도 맘대로 못 먹는 상황이니 기운이 없을만하죠.

앉아서 구경하고 있으니까 어떤 무슬림 복장 아재가 이런 종이 나눠주심.
일몰 후 예배시간을 '마그립(하루 중 4번째 예배)'이라고 하는데, 그 시간에 읽는 건가 싶어요 
근데 뭐... 제가 따라 읽을 수가 있어야죠.


9. 일몰까지 대충 3~40분이 남았는데 그 안에서 떠들 수도 없는 분위기라서
예배당에서 나와 모스크 앞에 있는 바클라바 가게로 들어갑니다.
모스크에서 잠깐 나왔으니 나름 이들의 의식에 참여하고 있는 중이라고 볼 수 있잖아요?
존중하는 의미에서 포장만했고 먹진 않았습니다. 

그러고 있으니 같이간 형이 존나 가증스럽다고 얘기해주네요 ㅎㅎ
부정할 순 없더군요.

포장한 거 나중에 먹어보니 바클라바는 아랍 쪽 디저트들이 대체로 그러하듯 엄청 달고 끈적합니다.


10. 일몰을 20분쯤 앞두고 다시 모스크로 돌아갑니다.
이프타르를 위해 천막아래 모두 자리를 잡고 앉아있더군요

진행요원의 안내에 따라 빈 자리를 비집고 들어가 앉습니다.

앉으려니까 같은 테이블에 앉은 아재가 갑자기 진행요원한테 언성을 높이며
이 손동작을 구사하는 게 아니겠어요?
딱봐도 신자가 아닌 우리가 합류해서 화내는 건가 싶어서 쫄았습니다.
(저기 모인 사람 장정 다 합쳐도 300명은 될 거 같던데 딱밤 한대씩만 맞아도 두개골에 싱크홀 생길 간지였습니다.)
사실 잠깐만 공복상태여도 예민해지는데 하루종일 굶은 사람들이니... 
 다시 생각해보면 이해가 가긴해요.

첨보는 사람들끼리 대화하는 테이블도 있고, 폰으로 유툽보면서 기도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대체로 기운 없는 상황이어서 그런지 일몰 때까지 음식을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우유와 과일(바나나, 수박), 알 수 없는 차가운 시즈닝(맛살라?), 그리고 대추야자가 상에 올라왔습니다.
나머지는 상황 따라 변하는 거 같은데 대추야자가 핵심인 거 같아요.

마그립 예배를 드리기 직전에 부담없는 음식으로 요기하는 수준으로 소화기를 활성화하고
예배 후 본격적으로 식사를 하는 자리가 있습니다.
이프타르는 일몰 후 먹는 식사를 통칭하는 것이지만, 사전적 의미는 break-fast 즉 공복을 깨는 것이라고 하네요.
레알 공복 깨는 건, 예배 전에 간단한 음식들을 줏어먹는 순서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20분쯤 음식을 멀뚱멀뚱 보고 있으니 일몰을 알리는 종소리?와 함께 chant??노래?가 나옵니다.
드디어 고사만 지내던 음식을 맛볼 기회가 왔습니다.


11. 사실 대추야자가 몹시 궁금했기에 이 자리까지 오게된 것인데 ㅎㅎ
 오...  이거 완전 꿀덩어리네요.
설탕이나 꿀에 절여놓은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엄청 답니다. 말린 거 말곤 따로 가공을 안한다고...
생긴 건 대추인데 식감은 앙꼬 같기도 하고, 곶감 같기도 한 엄청 묵직&찐득한 식감이 인상적입니다.
같이 나온 우유랑 먹으니 딱 맞습니다. 영양을 고려했을 때도 굉장한 조합입니다.

야자향이나 식감 따위는 없는데, 야자나무처럼 생긴 종려나무에서 자라서 야자가 붙은 게 아닌가 싶어요.
성경에 나오는 종려나무도, 매체에서 오아시스에 나오는 야자나무들도 
사실은 대추야자 나무라고 할 정도 사막지역에 특화된 나무라고 하네요.
비가 잘 안올 때 사과가 엄청 달게 나오는 것처럼, 사막도 물이 귀하다보니 대추야자가 엄청 달 수 밖에 없나봅니다. 
(실제로 과일 중 가장 달콤하다고 합니다.)
열매도 다발로 얻을 수 있고, 늙은 나무에선 수액으로 술을 담그기까지 한다니...
식량이 귀한 사막에선 여러모로 고마운 나무죠.

깊은 인상을 받은 나머지
1키로 주문했습니다. 1키로에 7천원. 
 날마다 간식 시간에 우유 곁들여서 10개 정도 먹는 중입니다.ㅎㅎ


12. 공복상태에서 벗어나다보니 앞서 예민하게 굴던 아재가 말도 걸기 시작합니다.
무슬림 아니라고 했더니 괜찮다면서 환영해주네요.
역시... 마음의 평정을 찾는데는 먹는 거 만한 게 없나봐요.

배가 많이 고팠던지 진짜 몇 점 나오지 않는 수박을 허겁지겁 그릇까지 긁어먹더라고요.
점심에 알찬 식사를 하고 왔음에도 이 친구들 음식을 뺏어먹는 거 같아 뭔가 미안해지더군요.
때문에 같이 먹던 과일은 몇 조각 먹다가 말았습니다.

한창 먹던 중 한국인 관계자 분이 뭔가 적혀진 패널을 들고 행사장 앞편으로 오시더군요
뭔 내용인가 봤더니  
한국에선 성추행도 범죄고 폭행도 범죄니까 범죄 저지르지 마라...ㅎㄷㄷ;;;
이걸 공지해야 할 정도면 이슬람 세계의 법체계나 윤리 의식이 서구사회랑 많이 다른 건가 싶기도...?

이 날 행사를 시작할 때쯤부터 비가 세차게 내렸는데, 천막으로 막아도 소용없이 비가 마구 들치더군요.
비도 오는데 마그립 예배가 끝날 때까지 또 하염없이 기다렸다가,
본 식사를 받으려면 또 수많은 줄(노약자->여성->남자 장정)을 기다려야하더군요.
기다릴 자신이 없어진 나머지 본 식사는 다음으로 기약하고 나왔습니다.

본 식사는 식판에 나눠주는데, 아마도 카레가 나왔을 거 같아요.
뭔가 손으로 퍼먹어야 할 거 같아서;; 역시 땡기지 않더군요.


13. 짧았지만 굉장히 인상깊었던 경험이었습니다.

올해 유난히 이슬람 문화를 접할 일이 많았네요.
이래저래 음식부터 스페인의 대표적인 이슬람 유적지들을 보고 온 것도 그렇고 
그 연장선으로 무슬림 행사에 참여한 것까지..ㅎㅎ
계시를 받은 것 마냥 움직였습니다.

사실 그 전에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보다 재밌는 부분이 많더군요.
이슬람 유적지들을 둘러보면서 이래저래 영감을 많이 받을 수 있었습니다.

IS, 살라, 그리고 최근에 대두된 예멘 난민문제까지
미디어를 통해 접해오던 이슬람 관련 이슈들을 접하며 받았던 인상과
유적지들을 둘러보고 가지게 된 생각들을 알함브라 투어 포스팅에 정리해서 올릴 예정입니다. 
언제 쓸 지 모르겠지만, 그 포스팅도 아마 긴 글이 될 거 같습니다.

모스크가서 라마단 행사 보고 왔다고 주변에 얘기하니 다들 이슬람으로 입문한거냐고 물어보시는데
흠흠...
질문의 대답은 바로 다음 포스팅으로 대체하겠습니다.

핑백

덧글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