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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동/을지로입구역] - 가쯔야 - 흑묘백묘론 일상

연속이라는 게 무색하게 한달 만이지만 여튼 돈까스 연속 포스팅 3탄입니다.

저번 포스팅에 이어 "돈까스를 쫓는 모험 (https://blog.naver.com/PostList.nhn?blogId=stveiry)" (이하 돈쫓모) 을 오마쥬한 포스팅을 계속하겠습니다.

돈쫓모 포스팅 주기도 꽤나 들쭉날쭉이던데 그 마저도 카피해버렸네요 ㅋㅋㅋ

이번에 포스팅할 가게 역시 돈쫓모에서 극찬과 함께 별을 4개나 받은 집입니다.
돈까스가 불현듯 땡기는 날이면 돈쫓모를 들어가 동선 상에 있는 지명을 검색하곤 하는데요.
검색결과 평이 괜찮은 집이 나오면 그 가게를 방문합니다. 

이 날은 을지로 쪽에 잠시 들르게 되어서 키워드를 을지로로 입력했더니 이 가게를 발견하게 됐네요.
방문한 지 대충 두달 전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간단하게 적어보겠습니다.

정통돈까스/퓨전주점...
파사드에서부터 혼란이 옵니다.
돈까스에 대한 내용만 보고 방문한 지라 파사드가 이럴 것이라고 예상도 못했죠. 
덕분에 바로 찾지도 못했습니다 ㅎㅎ
딱 제가 그간 방문하지 않던 가게들과 비슷하게 혼돈의 파사드를 뽐내는지라 잠시 고민했습니다.

그래도 돈쫓모에 대한 강한 신뢰로 입장했습니다.


파사드가 첫번째 관문이었다면 혼돈의 메뉴판이 두번째 관문이었습니다.
좌측 상단엔 정통 일식 돈까스 집에서 나올 히레, 로스까스와 한국식 돈까스집 김치가츠나베나 생선까스 정식이 있죠.
97년에 생긴 집이라는데 당시엔 접하기 힘들던 멘치까스가 있다는 게 특이점이었습니다.

문제는 포차형 술집에서나 보던 안주일체가 배치된 우측이었습니다.
돈쫓모에 대한 강한 신뢰가 없었다면 메뉴판 펴보고 나갔을 겁니다.

 
가게 중앙엔 가게 정체성이 정통 돈까스집임을 보여주는 소품으로 벚꽃나무 조화가 있습니다.
진-한 왜색을 드러내는 소품이기에 저런 소품사용은 
김대중 정부부터 시작된 일본 대중문화 개방으로 가능해진 게 아닐까 싶습니다. 
생각해보면 우후죽순 정통 일식돈까스집이 늘어난 것도 DJ 정부부터니...

97년 개업이면 가쯔야는 일본 대중문화 개방 초창기에 생겼다고 볼 수 있겠네요.
인기를 끌던 중 잡지나 신문 등 매체에 오르내리기 시작한 게 2000년 전후이니 
나름 정통 일식 돈까스 계의 파이오니어 같은 가게가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이야 이미 이 정도의 일본 문화가 익숙해졌다지만
당시 여기를 접했을 손님들 대상으로 장사할 파이오니아 입장으로 생각해보죠. 
주요 소비층일 을지로 직장인들에게 익숙하게 다가갔을 법한 퓨전풍 안주일체를 메뉴에 편성한 것은 
안정적인 저녁 매출 확보와 왜색에 대한 거부감도 덜어내는 것까지 고려한 포석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히레까스 (9000)로 명성을 날리는 곳이기에 히레까스로 주문했습니다.
짐작컨데 개업 이후 상차림 그대로 이어졌을 상차림이 아닐까 싶네요.
정통이라지만 한국인 입맛에 성공적 안착을 위해 김치가 같이 제공됩니다. 
경양식 스타일 돈까스집에서도 김치는 제공됐으니... 특이사항은 아녔겠네요ㅎㅎ
양배추 샐러드의 드레싱은 촬영도 안했고, 기억이 안나네요.

물대신 냉녹차가 나왔다는 게 맘에 들었습니다.
밥도 알알이 살아있는 게 잘 지은 밥이었고요.
먹을 땐 막상 생각을 못했는데 1/3 정도 남기고 변주를 위해 녹차에 말아먹어도 괜찮을 거 같습니다.


돈까스 소스가 겨자와 함께 제공되는 건 동일합니다만
고형겨자가 아닌 액상겨자가 주어진다는 게 특이사항입니다.
고형겨자 먹을 땐 와사비 마냥 조금씩 돈까스에 바로 올려가면서 소스에 찍어먹었는데
이렇게 제공되니 입맛에 맞게 섞어먹을 수 밖에요.


메인인 히레까스 얘기를 해보죠.
빵가루가 고르게 잘 묻어있는 튀김옷이 아주 맘에 들었습니다.

히레까스는 신기하게도 멘치까스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덩어리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웃기게도 메뉴판을 보니 멘치까스는 넙적한 형태로 튀겨지는 듯합니다.)

이런 덩어리로 튀겨진다고 해도 히레까스로 껌 좀 씹는다 하는 집들은 
 흔히들 넙적한 형태로 잘라서 제공하는 걸로 기억합니다.
안쪽까지 미듐으로 익힌 걸 어필하기 위함이 아닐까 싶습니다.
돼지고기 요즘 누가 웰던으로 익혀 먹나요?ㅎㅎ

단면을 촬영하진 않았지만 육즙이 살아있으면서도 굉장히 부드러웠습니다.

사실 맛있는 히레까스르 먹은 게 처음은 아니었습니다.
오사카 만제에서도 첫점을 먹고 감동을 받았던 적이 있고
(그 다음 간사이 여행에도 굳이 만제를 먹기 위해 오사카에 1박을 집어넣었을 정도로 맛있게 먹었습니다)
삼백돈에서 먹었던 히레 정도만 해도 준수한 수준이었다고 봅니다.

첫점의 감동은 만제가 더 강렬했을지 몰라도 
두세점으로 갈수록 감동이 흐려졌던 걸로 기억합니다. 
첫점의 바삭한 튀김옷과 그 안에서 뿜어져나오던 육즙이며 부드럽고 촉촉했던 식감까지요.
생각해보니 그 이유는 단면이 넙적하게 잘려 제공됐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반면 가쯔야의 히레는 썰려져있지 않은 형태였기 때문인지 
5점을 다 먹을 때까지 육즙이며 식감이 큰 변함없었다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별도의 받침대가 없어서인지 바닥과 닿아있는 튀김옷이 약간 기름에 젖긴 했지만 맛에 영향을 줄 정도가 아녔다고 봅니다.

만원도 안하는 가격으로 본토에 싸대기 비벼볼만한 퀄리티의 히레까스를 점심시간 언제든 맛볼 수가 있다니
을지로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이 갑자기 부러워진 순간이었습니다.
돈까스가 정통이든 퓨전이든 혼종이든 그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맛있게 먹을 수만 있다면 그게 좋은 돈까스죠.
거기다가 저렴하다면 더 땡큐

을지로 근처에서 돈까스가 먹고 싶어진다면
가보진 않았지만 이미 익히 알고 있던 안즈보다 추억의 명동돈까스보다 여기가 먼저 생각날 거 같습니다.
아니 히레가 먹고 싶어진다면 가장 먼저 떠오를 집입니다.

히레만 먹었을 뿐이지만 상당한 내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른 메뉴들도... 심지어 안주일체도 기회가 된다면 하나씩 맛보고 싶네요. (특히 돈뱅이)

덧글

  • 핑크 코끼리 2019/08/06 08:21 # 답글

    굉장히 혼란스러운 가게 외관 + 메뉴판이군요 ㅎㅎㅎ 맛있다는게 의외입니다!
  • NQ 2019/08/06 16:32 #

    맛있습니다ㅋㅋㅋ뭐가 됐든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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